생생부산/부산뉴스 2014.02.27 09:34

 

도심 광장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송상현 광장이 올 5월이면 부산시민과 만납니다. 시민들을 위한 산책로와 공연·전시공간이 들어설 송상현 광장은 규모나 활용 면에서 서울 광화문 광장을 훨씬 능가할 전망입니다. 이 송상현 광장의 주요 상징물인 송상현 동상이 지난 19일 그 모습을 복원해 돌아왔습니다.

 

▲송상현 광장에 동상을 다시 설치하고 있는 모습

1978년 만들어진 동상은 지난 2012년 12월 철거 당시, 본체에 수많은 구멍이 발견되는 등 부식상태가 심각했습니다. 보수해도 잔존수명을 예측하기 곤란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었습니다. 부산시는 송상현 동상을 살리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습니다. 전문가들로 구성한 동상 복원 자문회의를 2번 열어 1년 여 끝에 드디어 동상 복원 공사를 완료했습니다.

 

▲동상을 설치하고 고사를 지내고 있는 모습

지난 19일 새벽, 덤프트럭 한 대가 송상현 광장 조성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경기도 남양주시 보수공장을 출발해 밤새도록 달려온 덤프트럭 안에는 새 단장한 송상현 동상이 고이 잠들어 있었습니다. 40여년의 세월동안 낡고 허물어진 부분을 고치고 다듬어 새것처럼 다시 태어난 것입니다.

“전체 틀이 되는 뼈대를 스텐으로 보강했고, 발 부분은 주물을 떠서 새로 맞추고 색깔도 분칠을 새로 입혀, 원형 그대로 보존하려 했다” 김광섭 미술품보존연구소 소장은 만만치 않았던 그동안의 작업과정을 설명했습니다.

이날, 길이 4.5m, 폭 2.8m 규모의 거대한 동상을 설치하기 위해 대형 크레인이 동원되었습니다. 한 치의 흠도 없이 좌대에 무사히 안착하기 위해서는 정밀한 장비 세팅 작업이 필수! 동상은 원래 있던 자리에서 북서쪽으로 13m 이동한 새 좌대에 무사히 안착했습니다.

하늘 높이 늠름하게 세워진 송상현 동래부사. 임진왜란 당시, 적장이 “싸우고 싶거든 싸우고, 싸우고 싶지 않거든 길을 빌려 달라”는 말에 “싸워서 죽는 것은 쉬워도 길을 빌려주기는 어렵다”며 끝까지 항전했습니다. 죽음 앞에서도 목숨을 구걸하지 않고 시민과 똘똘 뭉쳐 싸웠던 그의 모습에서 살아 숨쉬는 ‘부산 정신’을 느낄 수 있습니. 마치, 송상현공의 기개가 송상현 광장을 휘감는 듯합니다.

시민들도 돌아온 송상현 동상을 반기고 있습니다. 임종철(부산진구 양정동)씨는 “가게에서 항상 보이던 뒷모습이었는데 몇 개월 동안 안 보여서 섭섭했다”며 “다시 돌아와 너무 반갑고, 앞으로도 계속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송상현 동상은 광장의 상징물을 넘어, 부산을 대표하는 역사적인 상징물입니다. 조만간 개장할 시민공원과 축으로 연결돼 부산시 중심가의 명물로 탄생할 것이라는 예측입니다.

복원된 송상현 동상은 비나 바람의 손상을 막기 위해 덮개를 씌운 뒤 5월, 광장 개장과 함께 시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입니다.

-민경순

 

출처: http://coolbusan.tistory.com/2774 [부산시 공식블로그 쿨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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