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상현 공 동상’ 36년 만의 재단장

 

왜군의 침입에 맞서 부산을 지켰던 송상현 공의 동상이 더욱 더 늠름해진 모습으로 돌아온다.

부산시는 오는 12일 도심 속 명품 소통 공간인 송상현 광장의 개장식 당일 ‘송상현 공 동상 제막식’을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송상현 공 동상은 조선시대 임진왜란 때 왜적에 맞서 결사 항전한 동래부사 송상현 장군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1978년 3월 1일 홍익대 조소과 출신의 여류 조각가인 고 김정숙 씨에 의해 제작됐다.

이 동상은 부산진구 전포로~하마정 도로 확장 및 송상현 광장 조성 공사가 진행되면서 2012년 4월부터 경기도 남양주시 김광섭미술품보존연구소에서 옮겨져 보수 작업을 받았다.

당시 송상현 공 동상은 자동차 배기가스, 먼지, 새 분비물, 산성비 등에 의한 부식으로 크게 훼손된 상태였다.

연구소 측은 고압 세척기로 표면 먼지와 이물질을 제거하고 각종 화학약품으로 빛이 바랜 표면을 청동 고유의 빛으로 되살려냈다. 금 간 부위는 용접을 통해 수리됐으며 동상 내부 부식된 골조는 스테인리스 강철 골조로 대체됐다.

2년여간의 보수 작업을 통해 송상현 공 동상은 예전의 깨끗하고 웅장한 모습을 되찾았다.

송상현 공 동상의 자리도 달라졌다. 현재 위치는 기존 위치에서 13m 떨어진 곳이다. 전포로~하마정 도로 확장공사로 도로의 위치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도심 속 새로운 명품 광장으로 개장하는 송상현 광장의 주인공은 당연히 송상현 공”이라며 “송상현 공 동상은 역사의 의미를 널리 확산시키고 시민 소통 공간이라는 취지로 만들어진 송상현 광장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일보 김형 기자 moon@busan.com
게재 : 2014-06-1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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